6월 28일, 영락공원 추모관

갈 데 없는 마음이

참으로 오랫만에 이곳을 찾았다.

 

지난 19871224,

공직생활을 하시던 아버지께서 쓰러지셨다.

그렇게 쓰러지신 아버지는 오랫동안 식물인간의 상태였고,

의식을 회복하신 상태로...

리고 약간의 치매와 함께 10 여년....

가족들을 위해 고생만 하시다 쓰러져 지난 30여 년간을

병원과 요양원을 전전하시던 아버지께서

지난 월요일 생을 마감하셨다.

 

그동안 긴 시간을 온전치 못한 상태이시었기에 가족들 모두

만성이 되어가면서도 가슴한편에 항상

아린 가슴을 안고 살아올 수밖에 없었다.

연세가 드시면서 나아지질 않고 이곳저곳 더해지는 증상에

불손한 생각이지만 때론이렇게라도 살아계심이...”에서

차라리 빨리 돌아가시는게 낫지 않을까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저 너머 세상을 몰라서일까?

더 나은 죽음은 없나보다. 편한 세상 가셨다 생각하면서도

날이 갈수록 자꾸 못한 것만 생각나니 이젠

더 큰 짐이 눌러앉는 것만 같다.

자주 찾아뵙고 평시 잘 해야 한다는 말은

어찌 그리 잘 잊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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