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기술력'이란 무조건 오래 연구실에 남아 있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무리 첨단기술 분야라도 최종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숙련 인력들이 얼마나 많은 반복실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

  이러한 24시간 기술력으로 유럽·일본보다 더 좋은 엔진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이 실험하고 더 빨리 결과를 반영하는 작업을 수천, 수만 번 되풀이 하며 쉬지 않고 노력한 결과 우리나라 현대·기아차가 전 세계 2L(리터)급 디젤엔진 중 최고성능을 가진 'R엔진'으로 업계를 놀라게 하였다고 한다.


  R엔진은 현대·기아차의 주력 엔진 중 세계 최고에 오른 최초의 '작품'이다. 이달 중순 본격 시판되는 기아차의 SUV '쏘렌토 R'을 시작으로 투싼·싼타페 후속모델에 차례로 장착되는데 특히 디젤차가 인기 높은 유럽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심장' 역할을 맡는다고.


  디젤의 최고 기술은 독일·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똑같은 것을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최고의 기술은 한명의 천재 엔지니어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최고의 엔진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정설이다. 최고출력이 2.2L(리터) 200마력, 2L 184마력으로 전 세계 배기량 2~2.2L급 디젤엔진 가운데 출력이 가장 높다. 출력은 엔진의 정밀성·기술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지금까지 2L급 엔진에서 180마력 이상을 내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최고의 엔진은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최고의 조화를 이뤘을 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70년이 넘는 디젤엔진 역사를 지닌 유럽업체보다 더 나은 엔진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다. 현대·기아차는 20년간 독자엔진 기술을 축적해 왔고 2000여명의 엔진·변속기 전문 연구인력이 밤낮으로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고 한다.


  현대·기아차의 개발팀은 4년전 당시 벤츠·BMW·아우디의 2L급 디젤차를 구입, 엔진은 물론 관련 부품을 나사 하나까지 뜯어내 성능의 비밀을 연구했다


  500여대의 시험 엔진을 만들어 이를 400여대의 차량에 장착, 365일 24시간 테스트했다. 엔진의 한계성능을 파악하기 위해 한여름과 한겨울 전 세계 극한지역에서 혹서·혹한 테스트를 한 결과 이와 같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성과를 거둔 것.


  이들의 열정과 끈기에 찬사를 보내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국민들의 끊임없이 노력하고 파고드는 기질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