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에서 가꾸는 작은 텃밭과 행복....

지난 주말엔 오랜만에 애들 아빠랑 아파트 뒷동산 아래에 있는 작은 텃밭에 갔습니다.
요즘 시장에 한참 고추며, 가지며, 토마토 등 모종들이 많이 나오기에 심어 볼까 해서요.
함께 살던 친정엄마가 버려진 자갈밭을 애써 일구시어 해오던 걸 그동안 신경도 안쓰고 잘 얻어먹기만 했는데 요즘 엄마도 바빠서 돌볼
겨를이 없으니 그냥 버려두긴 너무 아까웠지요.

  오이고추, 일반고추, 가지, 토마토, 파프리카 등 모종을 먼저 덜컥 사서
밭에 그냥 심으려 했는데 애들 아빠가 “두둑”을 만들어야 한답니다.

밭이랑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지요. 그리고 비닐도 덮어야 한다고..

준비도 안 해놓고 모종부터 샀다고 핀잔입니다.

ㅋㅋ 그러고 보니 엄마께서 작년에 비닐을 안 덮어서 애써 심은 고구마를 꿩이며 쥐가 갉아먹어 고생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허리를 다쳐 불편한 몸인데 이랑 만드는 거부터 하나하나 도와주네요.

두둑을 다 올리고, 어쩔 수 없이 우선 사온 모종을 먼저 심고 흙에 물을

듬뿍 준 후 다음날 오후 비닐을 사서 모종 나올 곳에 구멍을 뚫고 덮었습니다. 그리고 사이사이 지주목을 대고 줄로 묶어놓으니 제법 밭 꼴이 되었네요. ^^ 더구나 다음 날 비 온다니 시기도 잘 택한 것 같고..


해놓고 나니 뿌듯합니다. 남은 자리 고구마 심어야 한대도 그거 말고 한고랑 더 파서 다른 야채 더 심잡니다.

함께 하니 참 좋다고, 나중에 이사 가도 텃밭 있는 아파트, 화초 가꿀 수 있는 집으로 가서 좋아하는 야생식물들 가꾸면서 살면 참 좋겠답니다.

전지현이며, 김태희며 화려하고 예쁜 연예인들 부러울 게 뭐 있겠어요.

이게 바로 사는 재미고 행복 아닐까요?

둘이서 손잡고 가서 밭작물을 심고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마냥 감사하고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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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을 나서서 문득 보이는 봄꽃들을 보고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그러다가 몸이 불편하거나 아픈 사람을 보면 아직은
일 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함에 감사한다.


식사시간 김이 모락모락 뜨끈뜨끈한 밥을 보면,

하루를 보내며 전혀 안 들를 수 없는 화장실.
그 안의 깨끗함과 잔잔한 음악이 들려올 때 난
참 행복하다.

 하루 중 짬을 내어 동료, 선후배와 함께 베드민턴을
치며, 또는 탁구를 하며 웃고 떠들면서 난 정말
행복감을 느낀다.


어쩌다가 솜씨없는 정성을 들여 식사를 준비해
맛있게 먹는 가족들을 보면서,

모처럼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차근 차근 준비해 나가는 아들을
보고서
무한한 감사와 행복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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