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일요일 아침 오랫만에 밭에 갔던 신랑, 아직도 파란 고추를 큰 비닐
한가득 따왔습니다.
아침 늦잠에 땡볕이 올라와 안되겠으니 지금 밭에 가지 말고 해질녘에
같이 가자고 말려도 전날 밭에 가서 풀매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킨다며
꾹꾹 아파트 뒤 산밭에를 혼자 갔더랩니다.

긴팔, 긴바지를 갈아입고 온 몸에 모기 안물리는 스프레이약을 뿌리고..
완전 무장을 한 채 밭에 간지 한시간 남짓 후에 돌아온 손엔
한참 약이 오른 고추가 봉다리에 한가득입니다.

  "이렇게 많이 따와 버림 어떻게 해?"
  "매워지니까 그냥 다 따버렸어", 매우면 못먹잖아"
  "그럼 빨갛게 익도록 놔 두어야지.., 김치도 담을 수 있는데..,
   풀매러 가선 풀은 안매고 고추만 땄나보네"
  "아니 풀도 맸어, 아이고 허리야..고추는 그냥 다 나눠주고
   나 허리좀 눌러줘. 허리가 또 안 좋아진것 같애"
  "으이그....그러니까 가지 말랬더니....."

  "어이구,  이 속없는 아저씨를 어떻게 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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